현대차, 서울-인천-경기 수소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
SPC 설립위, 2022년까지 100기의 수소충전소 세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지난 23일 ‘2018 추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 및 부품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현대·기아차는 38개 차종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양 부회장은 현대차의 3대 모빌리티 비전을 언급하며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등 4개 유형의 전동화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 기술 리더십 확보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모빌리티 등 혁신기술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인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CES 2017'에서 3대 모빌리티 비전으로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을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CES 2018'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공개하고 비전의 실체를 제시했다.

넥쏘에는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뿐만 아니라 저장밀도와 용량이 늘어난 수소탱크가 적용됐다.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으로 609km를 운행할 수 있으며, 복합연비는 96.2km/kg(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한 번에 총 6.33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유해가스 배출이 없으며 고성능 에어필터를 통해 오히려 공기를 정화하는 친환경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넥쏘가 1시간 운행할 경우 26.9Kg의 공기가 정화되어 성인(체중 64Kg 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시장 수요에 따른 보조금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전국에 10여기에 불과하다. 수소충전소는 초기 투자비가 높아 민간에서 투자하는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시내에서 넥쏘를 직접 탑승했으며, 파리 현지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투싼 수소전기차 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넥쏘 시승으로 수소전기차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신산업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서도 나타났다.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4일 제8차 회의에서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을 목표로 5배 이상의 시장창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소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186억 원에서 내년 810억 원으로 지원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설립위원회(SPC 설립위)도 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SPC 설립위는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SK가스, 린데코리아, 덕양, 이엠솔루션, 제이앤케이히터, SPG산업, 광신기계공업, 넬덕양, 소나무,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15곳이 참여하고 있다.

SPC 설립위는 올 연말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 HyNet(하이넷, Hydrogen Network)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약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인천광역시와 18일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자동차는 인천광역시와 18일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충전 인프라 부족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을 포함해 서울, 경기 지역에 수소충전소 6기를 구축하는 등 ‘서울-인천-경기 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것.

현대차는 지난 18일 인천시와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인천시에 수소충전소 1개소를 착공해 내년 1분기 내 완공할 예정이며, 인천시도 다음해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00대 규모로 예산 편성하고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8개소 구축 및 수소전기차 2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인천광역시와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 및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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