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구도 지각변동, 친노 적통 유시민 향후 행보에 관심 쏠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 이상 남아있지만 물밑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구도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여권 대권구도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비문 진영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미투’ 사건이 터지면서 정치생명이 끝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개인사적 의혹에 휘말리면서 정치적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친문 진영의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감장에서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시중에는 안희정이 날아가고, 이재명 잡고 이제 박원순이 남아 있다”는 여권 대선주자 탄압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대권구도 지각변동과 맞물려 여권 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호남 대망론’부터 시작해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주류 세력이 ‘친문’과 ‘친노’ 진영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퍼지고 있다. ‘20년 장기집권’ 의지를 강하게 나타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친노 적통’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친노친문 ‘총본산’ 총괄역 맡은 유시민 ‘끝까지 정계복귀 N0 고수할까’
  “문재인도 정치 안한다고 했지만 호출당해”

유 이사장은 지난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임으로 ‘노무현 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에 대해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명확한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2013년 정치를 그만두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고 어떤 상황이 요구를 할 때에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 이사장은 이같이 정계복귀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단언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23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유시민 이사장의 정치 복귀 가능성은 100%”라며 “여러 정황상 복귀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MB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시민 이사장은 정치를 안한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를 안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호출 당하게 돼있다”면서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당 내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시민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둘 다 나오면 볼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자유한국당 전신)도 같은 방송에서 “스스로 호출할 것”이라며 “대권의 유혹을 이길 장사는 없다. 언론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압도적 지지를 보이게 되면 대선에 나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대권은 몰라도 총리는 분명히 하실 수 있다”면서 “(유 이사장이 정치를 안 한다고 한 말) 그거를 믿는 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내에는 만일 유 이사장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노무현 재단’은 회원수만 5만이 넘는 친노·친문의 ‘총본산’과도 같은 조직이다. 유 이사장이 이런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이 자신의 장담대로 끝까지 정계복귀를 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부름에 응하는 형식으로 다시 발을 딛게 될 것인지, 그 결과가 흥미롭다.

한편 지난 2∼4일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범여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12.7%, 박원순 서울시장 11.5%, 유시민 이사장은 1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6.6%, 이재명 경기지사 5.8%, 김경수 경남지사 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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