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최근 화장품 로드숍 더페이스샵의 가맹점주들이 LG트윈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여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가맹 본사인 LG생활건강이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 가맹계약에 없는 페널티 조치, 저가 인터넷판매 등 갑질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가맹 본사인 LG생활건강 측은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가맹본부 차원에서 인터넷 저가 판매를 단속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더페이스샵 점주들은 왜 시위를 벌이게 된 걸까요? 이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정책이 가맹점주들에겐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말합니다. 가맹 본사가 상품 공급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세일 및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손해 보는 금액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상품을 5500원에 공급받으면 소비자 가격 1만 원에 판매하는 데, 여기서 50% 할인 행사가 들어가면 상품을 5000원에 판매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점주입장에선 500원을  손해 보게 되는데요. 

이때 가맹본사는 점주들에게 2750원을 지급하지만 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2350원 수준의 돈이 남는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손실이 커진다는 게 가맹 점주들의 주장입니다. 

대구에서 2년간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했던 한 점주는 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2월에 사업을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더페이스샵 점주들은 가맹본사의 ‘마진율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맹 점주들은 이외에도 인접 거리에 같은 가맹점포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점포와 점포 간 거리가 10분 이내로 좁혀지면서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최근 스킨푸드 가맹 점주들이 본사 손해배송에 나서는 등 로드숍 가맹 점주와 본사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데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헬스앤뷰티와 편집숍의 등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가맹점주와 본사의 갈등이 쉽게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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