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증시 불안 대비 위기대응 비상계획 있어”
김동연 부총리도 30일 ‘상생과통일포럼-폴리뉴스 경제포럼’에서 언급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부위원장 등 금융위원회 간부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컨틴전시 플랜에 대한 재정비를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부위원장 등 금융위원회 간부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컨틴전시 플랜에 대한 재정비를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이어지는 국내 주식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언급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지난 30일 긴급 금융위 간부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해 필요시 가동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하는 등 증시 폭락 사태가 지속되자 금융위원장이 직접 긴급 대응책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들에게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하며 컨틴전시 플랜의 재정비를 강조했다.

이어 “29일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투자 개시, 불법 공매도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적극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속도감 있게 집행하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컨틴전시 플랜은 경제 비상상황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위기단계 시나리오 별로 만들어 놓은 대응 계획을 말한다. 정부는 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때 이 같은 계획을 상황에 맞춰 재정비한 후 대응에 나선다. 컨틴전시 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여서 공개되지 않는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두고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동성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다소 큰 상황이지만 경상수지 등 한국의 거시변수는 여전히 견고하고 전반적인 기업 이익 전망 등 미시변수도 나쁘지 않은 만큼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일 ‘2018 상생과통일포럼-폴리뉴스 제11차 경제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진=이은재 기자>
▲ 30일 ‘2018 상생과통일포럼-폴리뉴스 제11차 경제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진=이은재 기자>

한편 같은 날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8 상생과통일포럼-폴리뉴스 제11차 경제포럼’에 참석한 김 부총리도 증시 불안 문제와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했다.

그는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며 “시장을 좀 더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985.95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추락 엿새 만에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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