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4일 지병인 폐암이 악화돼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신성일의 빈소에 그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4일 아침부터 5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고,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 이사장 등 영화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고인의 장례절차를 논의했다.

영화인들은 논의 끝에 지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를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삼고, 고인의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엄수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문희 백상재단 이사장 등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고인의 영정이 빈소로 옮겨졌으며, 정오께 부인 엄앵란 씨를 비롯한 유족이 빈소에 입장했다.

첫 조문객은 원로배우 최불암으로 오후 1시 8분 빈소를 방문한 그는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1934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여덟살로 고인 보다 세살 적은 최불암은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우리 또래의 연기자로서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말했다.

'당대 배우에게 신성일은 어떤 존재였나'라는 물음에는 "굉장히 로맨틱한 존재였다"며 "쭉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서 저희는 감히 엄두를 못 내는 존재였다"고 답했다.

이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이해룡 영화인원로회 이사장 등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를 지키던 엄앵란은 오후 2시 50분께 차녀 수화 씨와 함께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

엄앵란은 "남편은 '우리는 영화 동지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우리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작은 '맨발의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으로 흥행도 많이 했고 우리 남편이 참 역할을 잘했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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