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1980~90년대 홍콩 인기 여배우 남결영이 54세 나이로 숨진채 발견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의 홍콩 매체에 따르면 남결영은 지난 3일 새벽께 홍콩섬 스탠리에 위치한 자택 욕실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결영의 친구가 집에 인기척이 없자 신고했고, 문을 부수고 자택으로 진입했을 때 남결영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남결영이 피살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검은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홍콩의 미남스타들과 숱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는 등 유명세를 탔지만 그녀의 일생은 매우 비참했다.

1980년대부터 연이어 남자친구의 자살, 남자배우 증지위에 성폭행, 자궁종양 등의 충격으로 정신 이상을 나타냈고 계약분쟁 등을 겪다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연예 활동을 중단했고 재기에도 실패했다.

이후 파산신청을 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며 대부분 정부 보조금과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오는 등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다.

올해 1월 증지위(曾志偉.64)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백이 담긴 동영상이 전파돼 홍콩 등지에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동영상의 주인공이자 성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전 홍콩 여배우 남결영은 향후 홍콩에서 자서전을 내놓을 계획이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남결영은 최근 자신의 친필 수고를 홍콩의 잡지 출판 매체인 '동주간(東週刊)'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고 속에는 "나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惡人有惡報)"이라는 표현 등이 담겨져 있었다.

증지위는 당시 홍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중화권 인터넷상의 뉴스들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다"고 반박한 바 있으며 "법적 수단을 통해 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절차를 현재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남결영 측의 보호자로 알려진 홍콩의 모델계 대모 한영화(韓潁華.71)는 이같은 증지위의 행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연다고 정인군자(正人君子)가 되느냐"면서 "증거가 있어야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두고 보자"며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남결영은 1964년생으로 1983년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기연출사', '법외정', '즐거운 인생', '오호장', '영륜월전', '대시대', '서유기-월광보합' '서유기2-선리기연', '음양로 16-회도무협시대' 등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 홍콩 대표 미녀 배우로 활약해왔다.

홍콩 인기 배우 겸 감독 주성치(周星馳.55)의 전 연인으로도 알려지며 지난 2004년 홍콩 ATV의 인기 사극 '애재유정천(愛在有情天)' 이후로는 홍콩에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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