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엽기행각을 벌여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찰에 체포 됐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이 어떤 법적 처벌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잇따른 추가 보도와 증언들에서 직원들에 대한 갑질과 폭행뿐만 아니라 각종 불법 행위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직 교수 ‘맷값’ 폭행과 마약 투여 혐의, 불법 음란물 유통과 동시에 유료 삭제까지 진행하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양 회장의 전직 직원에 대한 이른바 ‘갑질 폭력 영상’은 지난 달 말 공개됐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전직 직원 강모씨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 욕설을 내뱉는다. 그리고 강모씨는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 워크숍에서 석궁과 일본도로 살아 있는 닭을 잡도록 직원에게 강요하는 모습이 나온다. 두 영상 모두에서 나타난 직원들의 자세는 하나 같이 고분고분해, 양 회장의 직장 내 위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에 대한 폭행, 동물 학대뿐만 아니라 현직 대학교수 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양 회장 측에 의해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A 교수가 출연해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양 회장 측은 2013년 12월 전 부인의 불륜 상대자로 의심한 A 교수를 사무실로 불러 폭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양 회장, 양 회장의 친동생과 회사 직원 3명 등 모두 5명이 자신을 3시간 동안 폭행했고,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또한 양 회장의 마약 투약 의혹에 관해서도 공개했다. A 씨는 “양 회장의 전 부인은 내 대학 동창생으로, 언젠가 ‘남편이 마약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양 회장이 본인에게 각성제 성분의 마약을 복용하라고 강요했고, (거절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코뼈가 골절 당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에 대한 의혹 중 하나는 음란물을 포함한 불법영상물 유통 혐의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운영하고 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지난 2월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웹하드 업체와 이를 둘러싼 필터링, 삭제 업체 간의 유착관계와 이를 실소유한 양진호의 행태를 제보”했으며,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을 올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르면 양 회장은 방대한 양의 불법 영상물을 공급하는 헤비 업로더와 업체, 불법자료를 거르는 필터링 업체와 디지털 장의 업체 등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 단체들은 “양진호 개인의 일탈과 직원에 대한 갑질로 한정할 게 아니라 ‘웹하드 카르텔’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상해)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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