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대통령이 제왕적 권한에 스스로 짓눌려 질식하는 비극이 또 반복”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헤어지라”면서 “지혜를 빌려 달라”고 강하게 ‘러브콜’했다. 한국당의 ‘김동연 감싸기’는 ‘김동연 조기 경질 반대’에서부터 현 정권과 정치적으로 결별하라는 요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동연 부총리 그 동안 고생 많았다. 경제사령탑을 핫바지로 만들고, 몽상적 사회주의 정책을 몰아붙이고 있는 이데올로그들과 이제 작별하라. 점점 뜨거워지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위기가 아니다’고 잠꼬대하는 무리들 그냥 내버려 두라. 그걸 방치하는 대통령과도 헤어지라”고 독촉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학생들과의 약속 때문에 아주대 총장직을 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에 제가 뜻을 접었다”며 “(이제는)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 달라”고 영입의사를 나타냈다.

또 “어제 김 부총리가 국회 예결특위에서 이런 말을 했다. ‘경제위기라기보다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다’ 김 부총리가 이 정권에 포진한 좌파 이데올로그들에게 얼마나 수모를 당했으면, 한없이 부드러운 그가 비수 같은 발언을 했을까, 마음이 아팠다”며 “‘무능한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한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의 등에 올라탄 정치장교가 몇 명인가? 주로 경제현실을 모르는 백면서생 정책실장 경제수석 경제보좌관 각종 수석들”이라며 “경제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해 고용진작책을 협의하려 하자 ‘적폐세력에 고개 숙이면 안된다’고 난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기업 압수수색 총수 구속을 조자룡 헌 칼 쓰듯 하면서, 해외 순방 평양 갈 때는 굳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힌다”며 “국내에서 핍박당하는 경제인을 외부의 누가 존경하겠나? 그래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청년들이 일본기업 취업행사에 몰려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 외에는 다 죽겠다고 난리인데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아니다’고 한다”며 “무능한 대통령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왕적 권한에 스스로 짓눌려 질식하는 비극이 또 반복되고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무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가 전날인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는 동의 않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진석 의원과 일부 보수언론은 장하성 정책실장을 겨냥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김 부총리가 지난달 30일 <폴리뉴스> 주최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최대 문제점으로 국회 정치권에서 한국 경제정책을 두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을 ‘위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여야 간의 비타협적인 갈등으로 경제정책 수립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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