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물류중심으로 발전할 것”...‘한-러 지방협력 포럼 포항선언’ 채택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지방 순회 일정으로 경북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해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시 포스코 체육관 등에서 ‘함께하는 한-러, 함께여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열린 포럼 연설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북과 특히 포항이 신(新)북방정책의 핵심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다. 극동지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가 연결되는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며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항시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시범사업이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포항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톡항을 잇는 컨테이너 선박이 정기적으로 오가고 있다”며 “지금 영일만항은 2020년 국제여객부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 해양관광산업 중심항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변함없이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있다”고 한반도평화 실현을 확신했다.

또 문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지역은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중심지역이다.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곳도 극동지역”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저는 2번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러시아 극동개발의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양국의 협력이 극동지역을 동북아 번영과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의 지자체와 지역 기업,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이 그 첫 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자리”라고 포럼 개최의 의미를 얘기했다.

이어 “지역이 국가 발전의 뿌리다. 지자체가 자신의 특성에 맞게 지역 발전을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튼튼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국가 간 교류협력 역시, 지방 간 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지역 주민과 기업이 협력의 주역이 될 때 양국의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양국의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한·러 지역협력의 필요성도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추진 중인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과 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 협력’도 중앙 정부의 협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지역의 산업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여 협력할 때 ‘9개의 다리’ 하나하나는 더욱 견실해질 것이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늘 포항에서 출범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시대를 앞서갔던 경북의 정신으로 새로운 협력의 물결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극동지역 9개의 주와 대한민국 17개 지자체가 상생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걷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럼에는 경북지역 단체장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러시아 측에서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푸르갈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등 극동지역 주지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구훈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포럼행사에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푸르갈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등 러시아 정부 및 지방정부대표단과 함께 포항선언문을 선포했다.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 포항선언 전문>(2018. 11. 8,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한국의 17개 지방정부와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지방정부는 2018년 6월 22일 한-러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한-러 지방협력포럼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2018년 11월 8일 ‘함께 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개최된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하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양국 지방정부 간 지속가능한 호혜적 협력관계 발전을 위하여 공동 노력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러시아 정부의 「2025 극동·바이칼 사회경제개발 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 연방 극동 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하여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 교류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간다.

2. 항만, 물류,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구축하고, 첨단 기술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간다.

3. 한-러 지방협력 포럼 관련 업무의 조율을 위해 상설 사무국을 설치한다.

4. 향후 러시아 극동관구 소속 이외 여타 지방정부의 한-러 지방협력 포럼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의 구성을 늘려나간다.

5. 포럼은 매년 한국과 러시아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2019년 「제2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은 제1차 포럼의 공동 의장인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개최한다. 2020년 제3차 포럼은 대한민국의 울산시에서 개최한다.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의 양측 참석자 명단은 동 선언문의 일부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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