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대리운전노동조합 설립신고증 발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위해 노력”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고 전태일 열사 48주기를 하루 앞두고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전태일, 비정규직과 불안정 노동자들”이라며 “서울시는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지역대리운전노동조합에 대한 설립신고증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여전히 우리 곁엔 권리와 희망이 없는 노동을 강요당하는 수많은 전태일이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시대의 모든 전태일이 한걸음씩이라도 더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고 전태일 열사 48주기를 맞아 박 시장은 “청년 전태일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과 함께 불꽃이 된지 4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근 반세기에 달하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는 ‘법을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 앞에 얼마만큼 떳떳해졌는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2012년 국내 첫 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의 설립신고를 수용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대리운전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추가로 수용했다”며 “우리사회에서 대리운전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는 누구나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는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조차 만들지 못했다”면서 발부된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을 두고 “전태일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대리운전기사들이 사용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막을 수야 있겠나.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조활동을 할 권리를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 제33조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세상. 어찌 보면 이것은 48년 전 장엄하게 불꽃이 된 그가 꿈꾸던 세상이자, 그를 기리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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