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1조7000억 원, 세계 최대 지하철 빌딩형 차량기지
대기업·중소기업 모범 협력 사례로 꼽혀

GS건설이 싱가포르에 짓고 있는 빌딩형 차량기지 ‘T301’ 공사 현장 <사진=GS건설 제공>
▲ GS건설이 싱가포르에 짓고 있는 빌딩형 차량기지 ‘T301’ 공사 현장 <사진=GS건설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GS건설의 싱가포르 공사 현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이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GS건설이 시공중인 ‘T301’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T301’ 현장은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 (다운타운라인,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인)의 차량 기지 공사로, 32ha(10만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층~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를 건설한다. 약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하며, 버스 차량 기지에는 버스 7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빌딩형 차량기지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할 당시 공사비가 1조7000억 원 규모였다. LTA가 발주한 공사중 역대 최대 금액으로 꼽힌다.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곳을 취임 후 첫 해외건설 현장 방문지로 택한 것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해외 동반진출 모범사례로 꼽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해외시장에서 애쓰고 있는 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공정으로 이뤄지는 건설공사야말로 각 기업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대·중소기업 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정부 등 다양한 주체와의 상생 협력이 해외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 현장은 연약지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이에 GS건설은 지하연속벽 공법 전문업체인 삼보E&C, 연약지반공법 전문업체인 동아지질과 입찰 단계부터 협업했다. GS건설은 입찰에서 삼보E&C와 동아지질이 갖고 있는 지하연속벽 및 지반보강 관련 특허, 풍부한 싱가포르 공사실적 및 연약지반에 특화된 보유장비 등을 소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낙찰자가 됐다.

GS건설과 삼보E&C의 동반자 관계는 25년째다. 1994년 서해대교 건설공사부터 삼보E&C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지질과는 32년간 협업해 오고 있다. 지난 1987년 SLS CAL건축공사에서 동아지질과 첫 인연을 맺었고 킨텍스 원시티 공사, 싱가포르 DTL2 C937 공사 등을 함께 수행해 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싱가포르 지하철 최대 프로젝트인 T301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동반자 역할을 해온 당사의 협력업체들과 함께 상생 협력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싱가포르 정부에게 받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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