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징계’ 문제 아직 거론 안돼, 일부 지지자들 “탈당 않으면 출당하라”
보수野 “민주당 도덕불감, 사죄 반성문 제출” “이재명 즉각 사퇴하라”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이 지사와 김씨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히며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도부 차원에서 출당 등 징계 조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경찰의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관련 수사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인지 묻자 “어제 대변인이 다 냈다”면서 말을 아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당사자(김혜경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게 맞다”며 “당헌·당규상으로도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면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경우 혹은 그 혐의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으로선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일단 지켜보자’는 민주당 지도부, 일부 지지자 ‘이재명 탈당, 출당 조치 요구’

민주당은 이 지사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지사의 탈당 및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팬클럽 중 한 곳인 ‘문팬’은 전날 홈페이지에 ‘경찰발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사법적 결과를 떠나 진정한 사과와 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이 지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탈당하라”며 “민주당은 이 지사가 탈당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출당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표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 법정에서 밝혀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 생각한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 한국·바른미래 ‘이재명 사퇴’까지 요구, 평화당 “용서구하라” 정의당 “결정적 증거 빈약”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이 지사는 물론이고 이 지사를 공천한 민주당의 사과 요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이 지사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기도지사는 지난 4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혜경궁 김씨는 아내 김씨의 것이 아니다’라고 하며 아내는 SNS계정이 없다고 해명하였지만 이번에 경찰 조사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경기도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할 것인가”라며 “더 이상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자리는 국민기만,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혜경궁 김씨’ 가 사실이라면 경기도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울러 거짓 후보를 공천한 집권 민주당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반성문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도덕불감 식물정당'이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건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도 당 윤리위원회도 가동이 안 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기본적인 공당으로서의 면모는 물론, 국민 앞에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라도 보여줄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쯤 되면 이재명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이 지사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건 당사자는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있지만 이번 경찰의 조사결과로 '혜경궁 김씨'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거짓해명에 다시 한 번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결과적으로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셈이다”며 “법적 공방에 앞서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경찰 조사결과는 김씨의 혐의가 사실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빈약하다”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서 분명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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