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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이슈] 與, 악재로 작용한 ‘이재명’...‘자진탈당 대치’ 최대 위기되나

文 지지율 40%대 추락, 경제문제와 이재명 지사 둘러싼 지지층 갈등 원인
친문·비문 진영 대립 극대화 양상에 ‘당내 분열’ 경계 목소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거론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자진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민주당은 이 지사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지만 이 지사가 여권의 ‘역린’이라 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까지 건드렸기 때문이다. 다만 친문진영과 비문진영의 계파갈등으로 인한 ‘당내 분열’을 우려한 신중론 역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한 조사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저와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 변호인 의견서에도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의 문준용 씨 언급이 확산됨에 따라 이 지사 문제를 함구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던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 지사의 ‘자진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론 당이 이 지사의 ‘자진탈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이 지사 문제가 당 입장에선 직접적인 처리가 곤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 역시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정무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의 직접적 결단을 회피했다. 특히 이날 이 대표는 이 지사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 당시 ‘출당을 하고 혐의를 벗은 다음 다시 이분을 들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일견 타당성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홍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검찰에서 이번에 수사를 해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든지, 아니면 검찰이 어떤 기소 여부를 결정했는데 그 사실만 가지고도 우리 당에서 어떤 징계 조치라든지 이런 걸 취하기 어렵다”고 말하긴 했지만 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에 대한 거취 문제에서 친문진영의 ‘탈당 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비문 진영에서도 이 지사의 ‘자진 탈당’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비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이철희 의원도 JTBC <썰전>에 출연해 “억울하더라도 지금쯤이면 자진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것이 맞지, 정치세력 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사라지고 이전투구가 되는 것”이라며 “지사가 친문·비문 갈등 구조의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 본인이 억울하고 절박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결국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자진탈당 요구가 줄을 잇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사 문제가 민주당에 치명적인 것은 명확하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6일~2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1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2%p 내린 48.8%로 50%대 밑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9%이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지지율 이완이 본격화됐다”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50% 선이 무너져 4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알앤써치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38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50%선이 최초로 무너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부정평가”라며 “긍정과 부정평가 차이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지면서 국정운영에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 분열’ 우려한 신중론도
다만 당 내부에선 계파갈등으로 인한 ‘당 내 분열’을 경계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비문성향으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진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당내에 그런 분위기가 없는데 언론에서 더욱 부각 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당의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친문 진영의 김진표 의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지만 최근 이재명 지사 문제를 놓고 여권 분열의 가능성이 비춰짐에 따라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이 지금 수사 첫 단계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첫 단계 경찰 수사만 가지고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안 맞는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도정의 책임을 맡고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당이 어떤 분열요인을 증가시키는 결정을 성급히 내리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또 많은 문제를 만들 수 있고, 오히려 분열요인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력 투쟁 양상, 빨리 수습해야”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권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이 지사 논란을 둘러싼 현 상황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 성격상 그냥 두면 대통령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윤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는 손상, 훼손으로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누구를 시켜서든 직접 하든 이런 권력 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다 죽겠다는 비명이 들리는데 집권세력이라는 사람들은 한가롭게 권력 투쟁을 한다?’고 보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국정 수행에 매진해야 될 때인데 자기네들끼리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국정수행 동력을 떨어뜨리고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 이렇게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수야권이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단순히 지지도가 내려가서 레임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기보다는 지금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 양상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권 초기에 집권세력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생각이 난다. 그 양반도 결정을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면) 국정이 표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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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꾸밈없는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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