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 열어, “北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 유지” 美입장에 방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회담장에서 3시30분부터 약 30분 간 배석자 없이 가진 단독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정상회담 결과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기존 입장보다는 미국의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 유지’ 방침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지금까지의 진전과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열릴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간 정상회담이 열리는 부분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한 것”이라며 “북미회담이 열리게 되지만 남북 정상회담 역시 이와 별개로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우리만의 생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그 부분은 열려 있고 유동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뿐 아니라 북한의 입장과도 조율해야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회담 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공감을 표했는지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에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끊임없이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한다는 얘기를 해 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다”는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언급 없이 ‘대북 제재 유지’ 메시지가 나온데 대해 “그것은 약간 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제재 문제는 대통령께서도 늘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상태에 이를 때까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이야기했다”고 비핵화 진전과 연계된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해선 미국과 이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북한이 좀 더 비핵화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상호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계속 말씀했다”며 “그 문제는 구분을 해서 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전까지 제재 유지‘란 큰 원칙과 북한의 비핵화 촉진을 위한 수단적 의미의 ‘일부 제재 완화’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나 장소와 의제, 또 김정은 위위장 답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양 정상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하자 이런 말보다는 앞으로의 정세에 대해서 교환을 충분히 하셨고, 그에 대해서 서로 대부분의 지점들에 대해서 의견을 다 같이했다”며 큰 틀에서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되고 북미협상도 교착국면인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내년이지만, 내년 빠른 시일 내 북미 간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많은 진전이, 거대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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