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믿어달라'
조응천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

최근 청와대의 경호처 직원 음주추태,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에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직원의 비위의혹 등 정부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에 높아진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특히 여권내부에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진사퇴 요구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변인은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호시우보하는 자세로 일신우일신 할 것을 국민 앞에 다시금 다짐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 10여 년 간의 잘못된 관행들이 한 순간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불공정과 불의의 역사’를 강조했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청와대의 최근 사태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과 대립하다 해임된 인물이다.

조 의원은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라는 글을 통해 “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 며칠 민정수석실 산하 여러 비서실에 대한 연이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며 “민정수석실 전체에 대한 신뢰와 권위의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공직의 시작과 끝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참모는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빠르고 더 무겁게 결과에 대한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여겨진다”며 “대부분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특히 이번 일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이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고 일각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특감반 비위 의혹과 내부기강 해이 등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안다. 믿어주시길 바란다”며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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