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촉진·중재·설득이 더욱 중요”

문재인 대통령과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시내 호텔에서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저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라는 것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더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보다는 답방이란 이벤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기여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어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또는 설득하는 그런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우리 한반도의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한반도의 남북 간의 화해, 평화의 진전, 나아가서는 비핵화의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상호 보완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과학기술과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뉴질랜드 농업분야와 한국 건설 분야에 상호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산분야 협력 활성화를 위한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 추진 ▲남극연구 분야 협력 활성화 ▲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바이오·헬스케어·ICT 분야에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교류 확대와 관련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출입국 편의를 위해 자동여권심사(e-Gate) 제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워킹홀리데이, 농·축산업 훈련비자, 농촌지역 청소년 어학연수, 전문직 비자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방안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양국의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방문하고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도 뉴질랜드의 젊은 지도자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차세대 지도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한, 우리는 양국 국민들이 연금 수급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국내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평화와 관련해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아던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평화를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던 총리는 “한반도 평화에 커미트먼트(commitment:책임, 약속 등의 강한 의미)를 갖고 지원하겠다”며 “지난 1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경의를 표한다”는 말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행보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이어 “뉴질랜드는 강력한 공약을 갖고 있다. 비핵화를 지켜 나가야 하고, 북한이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 계속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공군 1호기는 이날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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