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가파른 증가세
한신공영, 1870억→126억 큰폭 축소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분양미수금이 지난해말보다 크게 늘어나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양호한 미수금 감축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의 분양 미수금은 상당한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3분기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2165억4100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1708억5800만 원보다 26.7%(456억8300만 원)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말 1514억6500만 원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미수금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GS건설은 분양미수금이 불과 9개월 만에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GS건설의 3분기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1915억3900만 원이다. 지난해말 979억2700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롯데건설은 주택부분 미수금 청구분은 지난해말 4809억8800만 원에서 올 3분기말 7864억 원으로 3000억 원이 증가했고, 미청구분은 지난해말 6685억5000만 원에서 올해 7438억1800만 원으로 8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대림산업의 올 3분기 분양미수금은 53억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미수금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액수다.

반면 중견사들은 착실한 미수금 감축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한신더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한신공영은 지난 9개월 새 분양미수금을 1700억 원 이상 줄였다. 지난해말 1870억 원에서 올 3분기 126억 원으로 크게 축소한 것이다. 현재 세종시를 비롯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와 목감지구 내 아파트의 입주를 사실상 마쳤다. 한신공영 측은 3개 주택사업장의 원활한 입주와 감축을 목표로 한 자체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양과 화성산업 등도 분양미수금을 낮췄다. 한양의 분양미수금은 지난해말 146억 원에서 올 3분기말 100억 원으로, 화성산업은 같은 기간 205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떨어졌다. 두 회사는 주택사업 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입주 도래 단지의 원활한 입주를 도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양미수금이란 건설사들이 아파트와 상가 등 각종 부동산의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가장 큰 원인이며, 총 분양대금 가운데 앞으로 받아야 할 잔금 등도 건설사들은 회계상 미수금으로 계상한다.

중견사와 대형사간의 미수금 차이 현상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올해 주택분양 사업에 치중하면서 분양미수금 역시 규모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내년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강한 규제가 예상되는 만큼 미수금 실적의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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