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수소 및 수소차 로드맵 ‘FCEV 비전 2030‘ 공개

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연합뉴스>
▲ 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회가 내년도 수소차 보급 예산을 대폭 늘렸다. 당초 정부안이던 810억 원에서 611억 원을 추가해 1421억 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전망이다.

지난 8일 국회는 본회의 의결을 통해 내년도 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수소연료전지차보급 예산은 총 1421억 원으로 그 중 구매 보조금 예산은 900억 원이다. 이는 기존 정부안보다 2배 늘어난 액수로 이를 통해 수소차 4000여 대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수소차 활성화를 위해 시장 수요에 따른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운영중인 충전소는 전국에 10여 개에 불과하다. 수소충전소의 설치비용은 약 30억 원으로 민간에서 투자하는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국회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관련 예산을 올해 150억 원 보다 3배 늘어난 450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3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수소차의 생산·보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스택공장 증축식에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성 장관은 이날 증축식에서 “업계가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내년 수소차 4000여 대 보급뿐만 아니라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개발을 확대 지원하고,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보조금과 충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그 수혜를 챙기는 것은 온전히 현대차의 몫이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수소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연료전지 스택’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택은 수소차의 생산원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에서 연 3000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스택공장 증축으로 2022년에는 연 4만 기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날 증축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도 공개했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 대 규모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000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연간 3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해 총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원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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