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병력은 화약고, 비무장화만으로도 군사적 위험 획기적으로 낮춰”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국방부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국방부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방부 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에 한국의 산티아고길, 일종의 평화의 길 같은 코스도 만든다는데, 잘 만들어서 우리 안보에 전혀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들이 가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인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대북정책과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국방부 대북정책관·대북정책과장 및 직원들과 만나 대화하는 자리에서 정경두 장관이 남북한의 GP초소 철거 이후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 같은 생각을 얘기했다. 대북정책과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남북 군사합의서 협상에 임한 국방분야 대북협상 실무부서다. 

이어 “기존에 우리 안보관광이 있기 때문에 결합을 시킨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행정안전부에서도 그런 것들을 하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민간 전문가들 조언을 받으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방부에서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DMZ 산티아고길’은 행정안전부가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DMZ 인근 접경지역 456km에 한반도 횡단도보길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공식화된 사업이다. 이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전방 근무해 본 분들은 비무장지대 속에 있는 GP나 GOP 병력이 얼마나 참 위험한 건지, 그곳에서 사소한 충돌이 생기면 이게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굉장한 화약고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것을 비무장화하는 것만 해도 정말 한반도의 군사적 어떤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장관은 GP초소 철거와 관련 “이번에 GP 철수하고 난 다음에 귀순자가 한 명 있었다. 그런데 과거 같으면 저쪽에 GP가 있으면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는 또 내려온 것을 과거보다 훨씬 더 먼저 멀리서 포착했다”고 경계 근무시 달라진 점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지만, 과거 GOP에서 봤을 때 보면 대략 400m라든지 이렇게 내려와야 봤는데, 지금은 800m 전에서 봤다”며 “오히려 저쪽(북측)이 더 불리해지지 않았는가 하는 이런 부분도 있다”고 안보에 있어 큰 위협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군사 분야 합의 이행 과정에서 과연 안보가 불안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이것들을 지금 정보 쪽에서 쭉 분석을 해가지고 그런 것들을 잘 이렇게 확인하면서 다음 조치 대비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용근 과장에게 “북한 군 특수성상 실무적으로는 교섭해서는 잘 합의가 안 되는 대신에 또 정상회담을 통해서 최고 지도자 사이에 뭔가 합의가 이뤄지면 그것은 아주 빠르게 이행하는 그런 특성이 있던데, 이번에 9.19 합의하면서 JSA 비무장화라든지 또 저쪽 화살머리고지에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북한도 좀 성의를 갖고 하는 것 같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 과장은 “그렇다. (과거와는) 굉장히 많이 다르게 9.19 군사합의서에 대해서는 이행의지가 분명하다. 굉장히 진정성을 갖고, 거기에 있는 문구 하나하나도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이행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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