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2018년 한반도의 봄을 열은 북한의 파트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은 폐쇄적이고 특수성의 함정에 빠진 북한을 국제사회 속에 정상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승부사적 도박이다.

김 위원장의 도박은 2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가 ‘핵 무력 완성’이었고 2단계는 이를 통한 ‘비핵화 협상을 통한 북한 정권의 안전 확보와 경제발전 도모’였다. 2011년 11월17일 부친인 김정인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함께 북한 정권의 지도자로 등극한 김 위원장이 내세운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의 숨은 의미는 이러한 단계적 로드맵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집권 후 노골화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북 정권 붕괴 전략’, 미국의 ‘북한 고립 항구화 도모 전략적 인내’, 중국의 ‘북한을 활용한 실리주의 전략’, 이 3중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2016년 1월 6일 4차, 그해 9월 9일 5차 핵실험 감행으로 ‘핵 무력 완성’에 올인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정권교체기에 맞춰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을 통한 ‘핵 무력 완성선언’, 그해 11월 30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으로 자신의 ‘2단계 도박’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어 새해 신년사를 통해 2단계 승부에 나섰고 이를 통해 4.27, 5,26,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등 3번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 정세의 대 전환점이 되는 6.12 북미정상회담까지 치달렸다. 그 파트너가 문재인 대통령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2018년 새해 벽두에 시작된 김 위원장의 승부사적 도박은 2019년 초에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그 결과가 판명된다. 김정은 정권의 리더십 속에서 북한 경제가 세계경제에 편입돼 도약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지금은 바로 그 고비 앞에 있는 마지막 긴장의 순간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발전, 그리고 정권 안정을 도모하는 김 위원장에게 2019년은 3중의 난관이 존재한다. 자신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불신, 한국사회 내부 보수진영의 반북 정서, 그리고 급격한 북한사회 변화를 두려워하는 내부의 기득권 세력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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