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문제삼을 거리 안된다’ 반응
보수진영 내에서도 “잘못된 과거 딱 선 그어야” 비판 제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당>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자유한국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순자씨는 지난 1일 한 극우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씨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제를 이뤄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한다”며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지난 2일  “뻔뻔하다”,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국당은 당 지도부 발언이나 대변인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고 3일이 돼서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이 나왔지만 “문제삼을 거리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김병준 “부인이 남편 평가, 크게 문제 삼을 거리 되는지...”
  민주당 설훈 “동의한단 소리, 전두환 한국당의 아버지”
  정두언 “한국당 왜 그런 판단하나. 잘못된 과거 딱 선 그어야”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순자씨의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한 사사로운 얘기로 문제 삼기가…”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공직을 떠났고, 부인이 남편을 평가한 게 크게 문제 삼을 거리가 되는지”라며 “자식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내가 남편 이야기하고, 아버지가 자식 얘기하는 것인데 (문제 삼기에) 극소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모진 고문을 당한 바 있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하고 잘못됐는지 잘됐는지 얘기를 해야 맞는 것이지 사사로우니까 얘기를 안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이순자씨의 말대로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인지 아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씨의 말에 동의한다는 소리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국당을 만든 사람이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이기 때문이다”며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가 아니고 한국당에 아버지라서 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국당이 전두환씨에 대해 취하고 있는 이같은 ‘스탠스’에 대해 보수진영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지난 2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다른 것보다도 한국당에서 아무 논평을 안 했다는 게 좀 이상하다”며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하면 되지, 그걸 또 논평을 안 하면 무슨 마치 편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한국당은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당도 잘못된 과거는 딱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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