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코치로 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온 국민을 공분을 부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8일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심 선수는 고소장에서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한달 전까지 4년 동안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그 때마다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 협박이 동반됐다"면서 "성폭행 장소는 태릉과 진천선수촌, 한국체육대학교의 라커룸 등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말 쯤 심 선수 본인을 불러 피해 진술을 받고 심 선수의 진술을 토대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증거물로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성폭행 혐의가 사실무근임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면서 오는 14일 폭행 사건에 대한 2심 선고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조재범 코치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심석희는 이후 심석희는 조 코치로부터 오랜 기간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조 전 코치의 폭행은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한 심석희 선수가 충북 진천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심석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금빛 사냥'의 선봉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선수촌 이탈 파문'으로 메달 사냥에 차질이 예상됐었다.

이 충격으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심석희 선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예선에서 경기 도중 넘어지는 어이 없는 실수로 탈락해 충격을 준바 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그를 고소했고 조재범 코치는 법정 구속됐다.

심석희는 조재범 코치가 폭행에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재범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기도 했던 심석희는 아픈 기억을 꺼내 들며 조재범 코치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범 코치를 강력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지난 12월 18일 시작된 이 청원은 1월 9일 오전 7시 40분 기준 120,383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그는 국가대표 심석희 외 다수의 여자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적어도 14년간 폭행해온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1심에서 10개월형 받고 그것도 억울하다며 항소했다 합니다."라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정도 기간이면 성폭력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으로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시켰다고 봐야 합니다. 또 머리를 지속적으로 때려 뇌진탕까지 얻게 만들었다면 살인미수 아닌가요?"라면서 "그런데 1심에서 달랑 10개월형이라니오? 가게에서 물건 훔치다 걸리면 받는게 10개월형입니다. 재판부가 짜지 않고선 나올수 없는 형벌입니다. 재판조작은 대법원단계에서만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만약 저 인간이 10개월후 나와서 심석희선수 찾아가서 죽이면 판사가 자기 목숨 내놓을 자신 있나요? 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벌벌 떨며 살아야 하나요?"라 반문했다.

청원인은 이어 "기량향상을 위해 그랬다? 파렴치한 거짓입니다. 14년전 꼬맹이를 기량향상 위해 밀실로 데려가서 구타하는 정신병자가 어딨나요? 거기다 국가대표 이후엔 심선수의 기량향상이 되면 오히려 더 때렸다고 합니다. 자신이 "미는" 선수에게 방해된다고. 이게 인간입니까?"라면서 "더 가관은 동료 코치들입니다. 동료지도자들의 선처탄원으로 1심에서 저리도 자비로운 형이 나왔다는군요. 이쯤되면 모두 공범으로 봐야 합니다. 이들은 또 얼마나 가세해서 때렸을까요. 코치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수 없는 선수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라 토로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빙상 사라져도 됩니다. 이번기회에 승부조작, 뇌물, 폭행, 비리 모조리 털고가지 않으면 국민은 스포츠 자체를 외면할 겁니다. 조재범에게 법이 정의를 보여주고, 그의 여죄를 조사해주고, 빙상연맹 전체 비리조사를 해주십사 간곡히 탄원하는 바입니다."라 촉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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