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등 불확실성 커진 국내보다 해외에 주력
‘해외통’ 일선 전진 배치 눈길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건설업계가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 시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정부의 SOC 예산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사업 등의 블확실성이 정부 규제 등으로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도 해외사업부문에 인력 보강과 사업 확대 등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3% 증가한 773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10조6680억 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11조2000억 원의 95%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에서 전년보다 5000억원 가량 증가한 11조7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절반 이상이 해외 현장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프로젝트와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는 회사로 지속적으로 변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1416억 원, 영업이익 1조649억 원, 세전 이익 8392억 원, 신규 수주 10조9218억 원의 경영 실적(잠정)을 달성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34.2% 늘어났다. 특히 해외수주 목표를 3조5000억 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2.5%나 높다. 현재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호주,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수 대형 입찰에 참여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6055억 원, 영업이익 6287억 원, 당기순이익 29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9%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6.6%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 해외 사업에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9%가량 증가한 10조5600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3분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LNG 액화 플랜트 수주 건과 베트남 개발 사업 등에서의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56.2% 증가한 8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누적 신규수주는 8조7891억 원을 기록해, 전년 7조5608억 원 대비 18.0% 늘었다. 대림산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프로젝트를 수주해 2019년에 모두 2조5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예상 밖에 실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8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매출이 본격화할 경우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