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원 이해충돌 실태조사’ vs 한국 ‘손혜원 국정조사’
바른미래 중재 “국정조사, 실태조사 모두 필요”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현안 논의와 관련해 회동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현안 논의와 관련해 회동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월 국회 정상화를 위해 7일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각 당의 이견차로 결국 무산됐다. 특히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대한 목포 투기 의혹 국정조사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동을 시작으로 2월 임시국회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첫 번째 비공개 회동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오후 회동을 한 차례 더 진행했지만 이 역시 국회 정상화를 이루진 못했다.

민주당 측은 한국당을 향해 ‘조건 없이 2월 임시국회에 임하라’고 촉구했지만 한국당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에 대한 특검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자진사퇴’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때문에 중재자 역할을 맡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중재안으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의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두 번째 회동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회를 조건 없이 정상화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여 지지 않아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다만 손혜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전체의 이해충돌 실태조사를 제시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쟁점인 만큼 개선하기 위해 특별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손혜원 의원에 대한)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다른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전체적으로 논의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재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선 “민주당과 한국당의 보이콧 공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양당이 냉정함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야당 요구를 무시하고 ‘모르쇠’하는 일관된 행동에서 벗어나 국회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나 원내대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열어 손 의원에 대한 청문회를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오는 10일~17일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미국순방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방미 일정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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