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천재지변 없는 한 원칙 지키는게 옳아”
“실제 효과 면에서도 연기보다 원안 지키는 게 더 낫다”

지난 7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진=한국당>
▲ 지난 7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진=한국당>

자유한국당이 8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일정 변경 없이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날짜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쳐 흥행에 비상이 걸린만큼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제기되자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와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비상대책위는 선관위 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선관위 결정을 수용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데 만장일치의 의견을 보였다”며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후보자들이 당원과 소통하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부여하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회의에서 “제1야당, 공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다. 천재지변, 경천동지할 정변이 없는 한 원칙을 지키는 게 옳다”며 “특히, 흥행을 이유로 전대를 연기한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실제적 효과 면에서도 연기하기보다 원안을 지키는 게 더 낫다”며 “미북정상회담의 콘텐츠는 결국 28일 발표된다. 27일 전부터 언론의 관심이 서서히 집중되겠지만 결국 28일 이후부터 상당 기간 동안 회담결과 및 후속 파장을 둘러싸고 언론의 관심이 더 집중될 가능성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27일 이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후보들 간의 TV토론이나 연설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27일 전대 일정을 지키는 게 효과 면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특히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남북정상회담 이슈가 급부상할 텐데 그땐 또 남북정상회담을 피해 날짜를 잡아야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자칫 김정은과 청와대가 우리당의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핵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대한민국의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내용 일지도 알 수 없다”며 “이 엄중한 상황에 우리당은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 안팎의 사정을 감안할 때 좌고우면하지 말고 새 지도부 뽑아 책임 있는 대처 해나가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당권주자들은 모두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주자인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의원은 이날 전날 저녁 긴급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 및 개최 시기 조정과 관련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구두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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