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차세대 '유니콘'은 일견 초라하지만 일상이나 사업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편하게 해결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배출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 기업들의 동향을 추적하는 CB인사이츠에 분석을 의뢰,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 50곳을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니콘은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천200억원)를 넘지만 상장되지 않은 희귀한 기업을 전설의 동물에 비유해 지칭하는 말이다.

    NYT는 새로 등장하는 유니콘이 승객과 자동차를 이어주는 우버, 숙박공유 알선업체인 에어BNB와 같은 종전 유니콘과 성격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버와 에어BNB 등은 스마트폰과 저가 클라우딩 서비스의 확산에 편승해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택시, 호텔, 음식배달과 같은 산업을 골라 모바일 서비스로 바꾸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유니콘의 잠재력을 지닌 업체들은 농업, 금융, 생명과학 등 특정 산업에 딱 들어맞게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NYT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진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농업처럼 IT기술에 적응하려면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유니콘들의 목록을 보면 농부들이 자료를 공유하거나 분석하며 작물을 사고파는 온라인 플랫폼인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가 눈에 띈다.

    연구실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종이 공책을 바꿀 때 내용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나중에 검색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벤츨링'(Benchling)도 명단에 포함됐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체계적인 결혼식 준비를 돕는 '졸라'(Zola), 미용 제품을 파는 '글로시어'(Glossier), 양품점들이 모인 장터인 '페어'(Faire) 등도 주목을 받았다.

    차량공유업체에서 운전사로 일하는 이들의 범죄경력과 같은 배경을 점검해주는 '체커'(Checkr), 운전사들이 일한 뒤에 바로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어닌'(Earnin)은 절실하지만 단조롭고 성가신 서비스를 긱 경제에 제공하며 유니콘 후보로 꼽혔다.

    벤처캐피털 '포러너 벤처스'의 커스턴 그린은 "1세대 유니콘들보다 덜 매력적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많은 차세대 유니콘들은 우리가 실생활, 사업에서 필요한 거대한 산업이면서 현대화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50대 유니콘 후보 가운데 17곳은 미국 외부에서 활동했다. 인도가 5곳, 중국이 4곳, 남미가 3곳 등이었는데 한국 기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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