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이달 입주를 앞둔 서울 새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4억 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을 살펴본 결과, 2월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4000만 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분양권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2016년 3월에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다. 당시 15억 원 수준으로 분양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에 25억 1700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최고 9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이 아파트 분양권은 24~25억 원에 호가됐다.

지난해 6월에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84㎡는 분양가가 5억3500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8억2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웃돈이 2억9000만 원 붙었다. 현재 호가는 7억9000만 원 수준이다.

1년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묶였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도 3억 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당시 분양가가 8억1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11억 원에 실거래 됐으며 지난 2월 8일에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9억5000만 원~10억5000만 원 수준이다.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건축한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도 분양가 대비 2억 원 상승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해당 아파트는 당시 분양가가 5억1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7억5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억40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현재 호가는 7억~7억5000만 원 수준이다. 

한편, 정부가 1주택자의 청약 시장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분양권 소유자도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의 규제가 이뤄지자 분양권 거래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1238건으로 2017년 분양권 거래량 6061건 대비 80% 수준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오는 4월 인상된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가 예상되는 만큼 보유세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대출규제,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도 많아 신규 아파트 가격 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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