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2년 만에 최소…설 상여 효과로 기타대출도 감소

한국은행은 15일 주택 매매 둔화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15일 주택 매매 둔화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가 줄어들고 설 상여금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 자금 대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828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1000억 원 증가) 이후 가장 적게 늘은 것이다.

주택 매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610조5000억 원으로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1조8000억 원 증가) 이후 최소 증가치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봐야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전세 수요는 상당히 높아 전세 자금 대출 수요는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전년 동월(1만 호) 대비 20% 수준에 그쳤지만 전세거래량은 1만3000호로 전년(1만 호) 보다 늘었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 원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1조 5000원 감소한 것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한 건 지난 2017년 1월 7000억 원 줄어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감소폭은 지난 2014년 1월(1조8000억 원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설 상여금이 들어오고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겹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며 작년 1월에는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가 기타대출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심이 꺼지며 기타대출에 포함된 부동산 요인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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