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논란, 보수대통합 방법론, 중도층 공략 방안 등 놓고 공방

자유한국당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자유한국당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은 15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55분부터 110분간 경기 부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TV토론에서는 ‘5·18 망언’ 논란, 보수대통합 방법론, 총선 승리를 위한 중도층 공략 방안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황교안 후보는 민감한 당내 이슈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대북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데 집행했고, 오세훈 후보는 ‘개혁보수’인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표의 확정성’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진태 후보는 황 후보가 당에 대한 헌신 없이 입당하자마자 당 대표에 출마하고 오세훈 후보는 탈당 후 복당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 ‘5·18 망언’ 파문
오세훈 “역사적으로 정립된 사실에 이런 일 발생, 안타깝다”
황교안 “역사적 평가 이론 없다, 피해자에 상처 입히는 말 삼가야”
김진태 “5·18 부정 아냐, 유공자 명단 공개해 옥석 가려야”

이날 TV토론에서는 후보들의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최근 불거진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에 대한 생각과 지도부 대응에 대한 적절성을 묻는 공통 질문으로 시작됐다.

오세훈 후보는 “특정 지역이 당세가 약하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짓밟는 일은 잘못됐다는 점을 말씀드린 적이 있다. 역사적으로 정립된 사실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며 “당 지도부 대응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고 좌고우면하다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1주일 사이에 3.2%포인트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제가 당대표라면 지도부를 이끌고 광주에 내려가서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실행이 안됐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후보는 “5.18의 역사적 평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5.18은 역사적 아픔이고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교훈이다. 우리가 미래로 나아갈 때 아픈 과거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내거나 피해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5.18망언’ 파문의 당사자인 김진태 후보는 “5.18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문제가 되는 발언들은 주관적인 의견이고 앞으로 향후 과정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 다만 5.18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진정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옥석을 가리는 게 좋겠다”며 “국민 세금 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알권리 차원에서 밝히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징계가 전당대회 이후로 유예된 것에 대해서는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비쳐지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당 규정에 의해서도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징계를 할 수가 없다”며 “그런데도 당 윤리위에 회부하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비대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 김진태 “황교안 헌신없이 입당하자마자 당대표 출마 아쉬워”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 강성 우파 성격, 중도층 마음 얻겠나”
   황교안 “문재인 정부 폭정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입당”

김진태 후보는 황 후보가 지난달 15일 입당한 후 곧바로 당대표에 출마한 것과 관련 “입당한지 한 달도 안돼 당대표를 하겠다는 것인데 당에 기여하고 천천히 도전하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며 “당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당대표에 출마하니까 후보자격 문제나 당 자존심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다”며 “또 원외인사로도 당 대표가 돼서 여당과 싸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이 황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에 들어가서 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들어왔다”며 “당원과 마음을 함께 하는 당 대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원외 문제도 마음에 유념하고 있다”며 “원내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원들과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에게 “공안검사를 했고 강성 우파 성격이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인기가 높겠지만 중도로의 당의 외연확장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는가”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중도층 부동층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강성우파라고 말씀하는데 지금까지 균형있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균형있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김진태 후보에 대해서도 “김진태로 상징되는 분들이 당을 대중적인 국민과 괴리되게 이끌지 않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황교안 김진태 후보 모두 가장 오른쪽에 있다. 총선 승리를 하려면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후보가 참석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왼쪽부터) 후보가 참석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황교안 “태극기세력 제대로 평가해야 마땅” “다만 극단적 행동하는 분들 우려”
   김진태 “순수성에 토 다는 것 문제” “태극기 세력, 黃에 의구심 성찰해야”
   황교안 “오세훈 서울시장직 사퇴하면서 보수 확장성 막아”
   김진태 “吳 당 어렵던 시절 탈당, 백의종군 반성해야”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인 극우 성향의 태극기부대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황 후보는 김진태 후보에게 “태극기 세력 분들은 정말 이 나라를 위해서 지금까지 헌신한 분들이고 애국심도 있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걱정하는 것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우려될 수 있다”고 입장을 물었다.

김 후보는 이에 “우려하는 것처럼 일부 극단적인 분들 거의 없다. 무시해도 될 정도다. 순수성에 대해 토를 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이분들은 애국심 하나로 뭉친 분들이다. 그분들이 황 후보에 대해 생각하는 아쉬움, 의구심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쏘아붙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당시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던 사실과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후 다시 복당한 사실이 공격 대상이 됐다.

황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과거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서 사퇴하면서 보수 확장성을 막았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하고 이후 당이 2012년 총선에서 대승했고 그해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다. 제 사퇴가 보수몰락의 단초가 됐다는 것은 사실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대통령 만들어서 좌파 정권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바른정당에 참여했었다고 했는데 그런 판단으로 무슨 당대표를 하겠나. 반 전 총장이 현실성 없었다는 것은 증명됐다”며 “당이 어렵던 시절 탈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백의종군 자세로 반성해야 하는데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공격을 가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제가 당에 기여한 것이 적지 않은데 나갔단 온 것이 주홍글씨가 돼서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봉사를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저는 작년 지방선거 때 지역을 돌며 당 후보들 지원유세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황교안에 ‘부산 엘시티 의혹’ ‘장남 병역 문제’ 공격
   황 “황당한 질문” “잘 알아보고 질문하라”

오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 부산 ‘엘시티’ 의혹과 장남의 병역 문제를 꺼내들어 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부산 ‘엘시티’ 의혹과 관련 “검색하면 황 후보에 대해 많은 기사가 나오는데 홍준표 전 대표도 이 사건이 거론되면 황 후보가 부산에서 선거를 못 치를 것이라고 했다.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황 후보가 법무부 장관일 때 너무도 쉽게 허가를 내줬다.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 장남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황 후보가 대구 고검장 시절 기독인 모임을 했는데 황 후보의 아들이 광주에서 훈련 중 당시 모임에 참석한 이철휘 부대장의 부대로 배치됐다”며 “광주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이례적으로 1주일만에 이철휘 부대장 부대로 근무하러 오게 되고 주특기보직도 이례적으로 편한 보직으로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특혜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입장 정리가 있어야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거나 변명하는 형편을 막을 수 있다”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황 후보는 부산 엘시티 특혜 논란과 관련 “황당한 질문”이라며 “경제살리기를 위해 투자이민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었고 요건만 맞으면 가급적 허가하자고 된 것이다. 실무적으로 검토해보니 아무런 하자가 없어 절차대로 인가를 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황 후보는 장남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실이 틀린 부분이 많다. 아무런 비리나 문제가 없었다”며 “우리 아들은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대구에 자대배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보직으로 변경된 것도 아니다”며 “자대배치는 훈련소에서 하는 것이다. 잘 알아보고 질문해야 될 사안이다. 이러는 것은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 오세훈 “황교안, 빅텐트 성공 방법론 무엇인가”
   황교안 “사람 중심 아닌, 당 중심의 빅텐트 치자는 것”

이와 함께 오 후보는 황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보수 빅텐트론’에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출하며 구체적 방법론을 따져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가 빅텐트를 말씀하셨는데 누가 빅텐츠 기둥을 세우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며 “유승민 안철수가 대선때 받은 표를 황 후보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제가 총선 승리, 중도층 표를 받아오는데 적격이고 총선 승리 적임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보수 빅텐트 성공 방법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빅텐트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당이 중심이 돼서 빅텐트를 치자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당 안에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대를 통해서 우리의 뿌리가 튼튼해지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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