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당시 국회 상황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의원이 40표를 만들었다고 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시작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이 "사실무근"이라며 "가벼운 입을 다물라"고 받아친 것이다.'

박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당 의원에 대한 제명과 관련, 여야 공조를 이야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탄핵 때 우리가 얼마나 어려웠나. 우상호·고(故) 노회찬·박지원 세 사람이 뭉쳐서 새누리당 격파 작전을 만들자고 했다"며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20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안전하게 40표를 달라'고 했더니 (김 전 대표가) '형님, 40표가 됐다'고 해서 (탄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중에 보니 분위기가 좋아져서 60표 이상 확보가 됐다"며 "그렇게 해서 표결을 했는데 62표 차로 탄핵이 가결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한국당 의원 제명과 관련해) 양심적인 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포섭해 국회 대청소를 해 버리면 된다"며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등) 4당 지도부가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무성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탄핵은 헌법 가치를 지키고 헌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국정 마비를 해결하려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철학과 양심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박 의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나라를 걱정하고 헌법을 지키려는 의원들의 숭고한 고민의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더 이상 동료 국회의원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그 가벼운 입을 그만 다물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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