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눈높이 낮춰야, 핵동결에 ICBM 폐기만 돼도 큰 진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9일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북한의 환대와 관심을 두고 “이제 대한민국 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으로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정상회담 당시의 분위기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북측 고위간부 전체 관심은 경제에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우리 기업인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오죽했으면 저하고 김정은 위원장하고 얘기하는데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데리고 와 소개하니까 저는 완전히 왕따가 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간 북한 의전 실무팀이 하노이 소재 삼성전자, LG전자 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김 위원장으로서는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개혁개방정책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아무래도 우리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한 모습을 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삼성이나 LG 베트남 공장의 방문 역시 굉장히 조심스럽게 타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북한으로서는 한국기업 투자가 있어야만 다른 외국 기업의 투자가 따를 것이기에 그만큼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모든 것은 북미관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때 한국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다. 남북 간에 100가지를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북미 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실천이 불가능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북미 합의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지금 한미 양국 국민이나 오피니언리더 언론, 정치권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완전한 핵 폐기는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눈높이를 낮춰서 지금 북미 간 논의되는 핵 동결수준을 넘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폐기나 영변 핵시설을 전문가를 초청해 폐기시킨다면 그것은 미래의 핵과 북 핵 생산시설이 폐기되고 핵확산, 핵 수출이 금지되기 때문에 상당한 진전이 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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