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광주의 아픔을 정쟁으로 이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18을 폄훼하는 발언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소한 역사적 규정이 끝난 사안이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광주시민들을 상처 입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5.18 망언 3인의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와 관련해선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해서보다는 한국당에서 스스로 자정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 안되면 윤리위에서 다뤄져야 하지만 정쟁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정 구속 된 후 민주당이 경남에 우선적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장외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반박의 뜻을 전하면서도 “김경수 지사에 대한 판결문에 허점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역지사의 임기가 많이 남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는 만큼 불구속으로 재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재판과 구속은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재판을 공정하게 하되 도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비건 특별대표를 만나 이야기 해봤는데 12개 항목을 가지고 북한과 대화를 했다고 들어 이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며 “의회외교를 강화해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우방 국가의 협력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올 한해도 우리 민주당은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에 집중하고 있다. 모처럼 올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방의회 보궐선거 빼고 큰 선거가 없어서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에 집중하는 해로 삼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어제는 창원을 방문했다. 경상남도가 산업고용위기지역이 제일 많은 곳이다. 그래서 현장에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했다. 그리고 사회적 대화를 통한 여러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상생 일자리의 하나의 모델로서 광주형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아마 이것이 하나의 좋은 선례가 돼서 다른 지역에서도 그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산업고용 위기지역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

어제 대통령께서 故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를 만나셨다. 위험의 외주화라 얘기하는데, 위험한 현장에서는 가능한 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원청기업과 하청기업이 공동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관행을 만드는데 앞으로도 주력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여러 가지 사안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택시-카풀문제가 논의 중인데, 가능한 한 이번 주까지는 매듭짓도록 노력해 보겠다.

국회의장님과 지난주에 5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서 미 하원의원, 그리고 외무위원장, 하원의장, 미국의 싱크탱크 전문가들 이런 분들과 긴밀한 대화를 많이 했다. 대체적으로 2차 북미회담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최근 북한의 변화에 대한 정보가 신속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적으로 이번 북미회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이 된다. 특히 비건 특별 대표를 만나 오랫동안 얘기를 했는데 ‘12개 항목을 가지고 지난번에 충분한 대화를 했다. 협상은 아니지만 대화는 충분히 했다. 이번 주에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을 보고 북미회담에 일정한 성과가 나오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공공외교를 더욱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를 만드는데 우리 우방국가들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보궐선거가 4월 3일로 예정돼 있는데, 경남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과 간담회를 잠시 가졌다. 여러 대화를 많이 했다. 어제 최고위에서 공관위가 구성됐다. 공관위를 중심으로 후보를 빨리 정하고, 후보를 정하는 과정은 객관적인 경선과정을 거쳐 정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후보들도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가능한 한 빠른 절차를 밟아 신속하게 후보를 결정하겠다.

당은 이제 당 현대화위원회가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4월까지는 플랫폼 구성을 끝내서 당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현대화 된 장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비용이 꽤 들어가지만, 현대 정보화 사회에 맞는 플랫폼을 통해 활발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물론 당내 소통도 그렇고 국민과의 소통도 이것을 통해서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상반기에는 정책전당대회를 열고, 하반기에는 정책엑스포를 하겠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에서 많은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지방분권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정책을 모색하는 정책전당대회, 정책엑스포를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정책을 알리는 대규모 행사를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월이 얼마 안 남았는데, 2월 임시국회가 아직도 소집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2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이다. 자동으로 열려야 하는데 합당하지 않은 조건을 내세워 국회에 응하지 않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 2월 임시국회가 열려서 지난번에 통과시키지 못한 유치원3법, 소상공인기본법 등 민생법안, 검경수사권조정, 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 된 법, 탄력근로제 등 노동현안, 정치개혁특위에서 다루고 있는 선거법, 이런 부분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돼야 내년 선거도 대비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민생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과정 속에서 5.18에 관해 아주 크게 폄훼하는 발언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정말로 그러지 않길 바란다. 저도 5.18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지켜봤고 고민도 많이 했고 청문회도 직접 했었다. 5.18과 광주의 큰 아픔은 정쟁으로 이용할 사안이 아니다. 최소한 역사적 규정이 끝난 사안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해서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