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준 해외 수주액 전년 대비 35%↓
“아직 실질적 발주 규모 증가 나타나지 않아”

대림산업이 2010년 건설한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현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 대림산업이 2010년 건설한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현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연초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목표액을 높여 잡았지만 실적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건설사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 실적은 총 33억5820만 달러(약 3조7712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감소한 액수다. 

지금까지 해외 수주를 가장 많이 한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월 19일까지 총 14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9억6000만 달러와 3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수주실적이 97.4% 급감했다. 삼성물산(-14.6%)과 현대엔지니어링(-78.6%), 포스코건설(-87.9%)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수주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롯데건설(-91.7%)과 현대건설(-94.5%), 대우건설(-98.9%), 쌍용건설(-95.9%)도 수주액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해외수주 전망치가 가장 높은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13조1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 늘어난 수치다.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치를 3조17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4.3%늘려 잡았다. GS건설도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42.5% 증가한 3조453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각 회사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높여 잡았지만 연초 부진한 실적에 국내 건설사 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건설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동 주요 국가들이 다운스트림(원유수송·정제·판매 등) 확장 의지를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 프로젝트가 많아 실질적 발주 규모 증가가 나타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서 2020년 초 사이 해당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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