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에서 박살, 수도권에서 전멸할 것”
“보수재편, 새로운 정치세력 태동 동력 있으면 가장 바람직”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재선, 서울 관악구을)은 자유한국당이 최근 5·18 민주화운동 망언 파문과 2·27전당대회 등을 통해 수구적, 반공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소멸해 가는 정당”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오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 사무총장은 “저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전당대회를 보고 아무도 지금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며 “지쳐있는 모습이, 완전히 낡고 거의 소멸해 가는 정당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오 사무총장은 “지금 저렇게 수구적으로 태극기부대를 중심으로 한 정당처럼, 반공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는 저런 정당의 모습을 봤을 때 한국당은 계속 찌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 사무총장은 또 내년 총선과 관련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막연히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판단 미스다”며 “완전히 박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때 되면 더불어민주당 실정들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굉장한 오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 전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위기감을 전혀 못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보수재편 방향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의 독자적인 힘만 가지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외부의 개혁세력들과 지금의 한국당이 대변하고 있는 보수는 안된다는 국민적 함의가 모여서 새로운 정치세력들을 태동시키기 위한 동력이 있으면 그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흔히들 총선 전에 떨거지들 모여서 다시 (보수가) 재편되는 모습으로는 국민들이 식상하고 감동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다음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집권의지를 포기하고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길을 택하는 길이라고 밝혔는데.
5.18망언 때문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떨어져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지지도 30%를 육박하다보니 착각하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도 20대 총선 전에 10%대에서 시작한 정당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고 나서 뭔가 변화가 있으면서 그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 헛발질을 하면서 그것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지면서 민주당이 저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아주 소수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지금과 같은 형태로 총선을 치르면 완전히 심판받는 정당이 될 것이다. 대구경북(TK)에서만 일부 살아남아서 과거 충청도의 자민련처럼 될 것은 아니지 않나. 오히려 국회를 상생의 정치로 만들어 가면서 지금 이 기회에 진일보한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대한민국의 미래하고도 맞물려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바른미래당의 유불리와는 무관하다. 저도 과거 큰 정당에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다. 늘 대치 국면에서 한걸음도 못 나가고 있는 정치 행태가 결국 국민들의 불신을 낳게 된 것이고 일을 안하는 비생산적인 국회가 돼버린 것이다. 내가 10%의 권한과 행사를 통해서 책임을 같이 나눌 수 있다면 왜 참여를 안하겠나.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아무런 권한도 없고 의사결정하는데 어떤 의견도 못내는데 결과적으로 무슨 책임을 지려고 하겠느냐. 그러니까 다 여당의 책임으로 몰아세우고 무조건 반대하고 잘못되기만을 바라면서 그래야 내가 정권을 찾아오는 극단적인 대립구도를 깨야되지 않을까. 지금 시대에는 국회가 국민에게 큰 불신을 받기 때문에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 반대하는 문제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고통 분담을 통해서 지역구를 줄여나가려면 어떻게 줄여나갈 것이냐. 저는 그렇게라도 한걸음 나가는 것도 유의미한 진일보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 총선 이길 것처럼 생각 판단 미스, 완전히 박살 날 것”

-한국당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당론이 없는데.
당론이라는 것을 고민해보지도 않고 개별적인 국회의원의 의견도 수렴되지 않고 별 관심조차가 없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막연히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판단 미스다. 완전히 박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총선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긴다까지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지지부진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막연히... 그때 되면 민주당 실정들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굉장한 오판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전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위기감을 전혀 못 느끼는 것이다. 여전히 TK중심 정당이라 그것이 저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 완전히 낡고 거의 소멸해가는 정당 모습”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우적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역컨벤션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태극기부대는 한국당 전체 선거인단의 2%에 불과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 안에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정당이었다. 그 안에서 개혁적인 목소리, 소위 중간지대에서의 목소리, 상식적인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그룹들이 늘 있었다. 저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전당대회를 보고 아무도 지금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 지쳐있는 모습이, 완전히 낡고 거의 소멸해 가는 정당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다른 정당에 나와있는 상태에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과거에 보수 정통성을 갖고 있는 보수 진영쪽에서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저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자꾸 한국당 내부에서 끄집어내는 동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간지역을 확장해내지 않으면 어떻게 수권정당이 되나. 우리 지역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안되는데 왜 한국당에 안가느냐고 하는데 10%로 지나 30%로 지나 이런 구조에서 다른 게 뭐가 있나. 내 소신과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해야 하나. 아예 내 소신껏 하고 고꾸라지는게 낫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한국당이 아무리 확장해봐야 저 상태에서 (지지율) 30%를 못 넘긴다고 본다. 

-오 사무총장의 말씀은 만약 승리가 담보된다면 한국당과 함께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승리라는 것은 방향성이 전환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승리가 된다. 당의 방향성과 정책, 노선이 바뀌고 중간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소위 저희가 말하는 개혁보수정당이다. 그렇게 당이 바뀌게 되면 저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 안에서 그걸 주장하고 싸우다가 안돼서 나온 것인데 한국당이 그렇게 간다면 충분히 같이 해서 확장해 나가는데 동참할 의지가 있다. 그런데 다만 지금 저렇게 수구적으로 태극기부대를 중심으로 한 정당처럼, 반공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는 저런 정당의 모습을 봤을 때 한국당은 계속 찌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부 정화 힘 생길 때 한국당 살아날 수 있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선주자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뭐라고 보나.  
다른 특별한 대안세력이 없어서 그렇다. 어찌보면 밴드왜건 현상으로 그쪽으로 쏠려가는 것이다.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통해서 자기 당이 조금은 살아날 수 있는, 미래 권력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여론조사 속에서 대세로 가기 때문에 확 쏠려 간 것이라고 본다. 소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 전달돼도 별 효과가 없다. 그것은 이제 내년 총선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절박해지겠지. 그런데 여전히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오히려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이 그 안에서 생길 때 한국당이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안된다. 만약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 감각이 있고 자문그룹이 훌륭한 그룹들이 있다면 그거에 방점을 두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소멸해가는 정당이 될 것이다.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개혁보수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나. 
본인이 대권에 나름대로 야망이 있다면 그렇게 갈 것이라고 본다. 

“태극기에 매몰돼 있으면 당연히 죽는 길로 가는 것”

-황 전 총리가 대권을 위해서라도 그 방향으로 갈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봐도 상식적인 것 아닌가. 태극기에 매몰돼 있으면 당연히 죽는 길로 가는 것이다. 아주 극우적이고 아주 열성적인 2%에 올인할 것이냐. 이미 황교안 전 총리가 여러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그런 뉘앙스를 계속 보이고 있다. 자문그룹이 그런 코칭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른미래당도 피할 수 없는데.
저희도 그렇겠지.

-현재 구도에서 답을 내려면 한국당의 변화가 필수적인가.
한국당의 변화 내지는 더 찌그러드는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더 한국당이 찌그러든다면 그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바른미래당으로 힘이 옮겨 오는 것을 생각하나. 
네. 그런데 바른미래당의 독자적인 힘만 가지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개혁세력들과 지금의 한국당이 대변하고 있는 보수는 안된다는 국민적 함의가 모여서 새로운 정치세력들을 태동시키기 위한 동력이 있으면 그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흔히들 총선 전에 떨거지들 모여서 다시 (보수가) 재편되는 모습으로는 국민들이 식상하고 감동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5.18망언 한국당 어쩌다가 저렇게 망가졌나, 역사 왜곡”

-한국당의 5.18 망언에 대해 어떻게 지켜봤나.  
한국당이 어쩌다가 저렇게 망가졌나라는 생각을 한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다. 이념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한국당의 정체성도 아니다. 왜 저런 망언을 하게 됐으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 좀 한심스럽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95년도 김영삼정부 때 5.18민주화운동특별법을 만들어서 진상조사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국가기관에서 6번이나 조사를 했다. 그 자체를 거부하고 왜곡하면 사실에 다한 왜곡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망언이고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보나.
그렇다. 사실에 대한 문제다. 예를들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이것은 천안함 폭침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폭파됐다고 주장한다면 증명을 해야 한다. 사실에 대한 문제니까. 다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해서 그 사실이 나온 것인데, 5.18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그러면 거기서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국민들 대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객관적 증거와 입증을 해내야지, 그렇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말 그대로 그렇게 하는 것은 허위날조 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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