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비오 신부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은 허위” 비난
자진 출석 의사 밝혀, 이순자 여사 법정 동석

자택 나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 자택 나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11일 오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했다.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23년 만이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2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해 부인 이순자 여사 및 경호요원과 승용차를 타고 광주로 출발했다. 오후 1시 30분경 광주지법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은 연희동 자택 앞에 모여 전씨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자택 인근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350여명을 배치했다. 

전 씨는 회고록에서 故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은 거짓이며,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 해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전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전씨는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이유로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하자 광주지법은 구인장을 발부했다. 검찰과 경찰은 재판 당일인 11일 오전에 구인장을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전씨 측이 7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한편 전씨 측은 부인 이 여사가 법원에 동석할 것을 요청했고, 법원이 허가했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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