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 청와대 향한 충성 경쟁”

지난 7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사진 한국당>
▲ 지난 7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사진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한 것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이 여야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것과 관련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몰상식” “폭거” “국민 무시”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마저 고함으로 막으려는 민주당은 사과하라”며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 임무조차 망각하고 청와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고함과 퇴장으로 막으며 연설을 중단시키려는 몰상식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당부마저 무시하고 야당 대표의 연설에 구호까지 제창하며 조직적으로 방해한 오늘 여당 의원들의 행태는, 이 정권과 민주당의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과 뿌리 깊은 운동권 행태를 국민 앞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에 대한 사과는 외신의 표현을 빌려가면서까지 실정을 지적하고 국민적 걱정을 전달한 야당 대표가 아니라, 이런 현실을 초래한 청와대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이를 방치한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 민주당은 국회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를 보여주었다. 민주당의 안중에는 청와대만 있었고, 국민들은 없었다”며 “공천 1년을 앞두고 청와대의 눈도장이 다급했던 것인지, 청와대를 향한 충성경쟁을 벌이느라고 자신들의 행태가 국민들에게 목불인견으로 비치는지 그것조차 망각한 민주당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국당에 대한 사과에 앞서 국민들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며 “오늘 연설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임에도 민주당은 적반하장 ‘사과하라’는 말로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그를 야당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등의 강력 대응도 예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