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일 신주권상장 후 초점 집중될 듯

지난 6일 상장 주식의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 ‘국민주’로 변신을 선언한 롯데칠성음료의 향후 주가 흐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 지난 6일 상장 주식의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 ‘국민주’로 변신을 선언한 롯데칠성음료의 향후 주가 흐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상장 주식의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 이른바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을 선언한 롯데칠성음료의 향후 주가 흐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식 액면분할 조치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973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번 조치와 관련된 정관 내용을 변경할 방침이며, 이후 관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액면분할된 신주권상장은 오는 5월 3일로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액면분할 조치가 시장 및 투자자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는 소액투자자들도 부담없이 해당 주식을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 및 투자자 저변 확대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며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부문에서 기후 및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탄산, 생수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집중하고, 주류 부문에서는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맥주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양적 확대와 더불어 현재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비용 절감 활동의 내재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임을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조치로 주식 액면가가 10분의 1로 축소되고 주식수가 10배로 늘어나게 돼 소액주주의 접근성을 높여 수급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치 직후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6일 160만 원, 7일 162만2000원, 8일 160만 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11일 162만8000원, 12일 169만9000원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식 액면분할에 따라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조34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4%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850억 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12.67%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기능성 음료 출시, 주세법 개정 등으로 음료‧주류 부문의 성장세가 예상돼 올해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주식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해 지금까지 주가가 4만~5만 원대 하락세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도 2015년 주가가 388만4000원까지 오르자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10대 1 분할했지만, 이후 사드 배치 문제와 맞물려 중국사업 부진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현재는 19만 원선까지 떨어진 사실도 적시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주식 액면분할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 다소간의 플러스 효과를 주는 경우는 종종 나타난다”면서도 “하지만 주가 흐름은 근본적으로 그 기업의 실적, 성장가능성, 해당 업종 전망 등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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