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맥스 전 기종 운항 중단 초강수
미 애널리스트 ‘매수’ 유지... 과거 배터리 결함 사태 교훈

[폴리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세계 각국의 ‘보잉737 맥스8’ 운항 중단 소식에 보잉을 비롯한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보잉 주가는 6.15% 급락했다. 전날 5.3% 떨어진 것에 이어 연일 하향세였다.

보잉 주가 불안에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만5554.66으로 장을 마감해 0.38% 내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91.52로 0.3%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7591.03을 나타내 0.44% 올랐다.

13일 국내 관련주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7960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4.33% 하락했다. 티웨이홀딩스(-0.59%), 대한항공(-2.52%), 제주항공(-3.42%) 등도 함께 하락했다.
다만 보잉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CNN방송은 애널리스트 24명 가운데 19명이 보잉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과거 2013년 최신 기종 ‘787 드림라이너’가 리튬이온배터리 결함으로 비상착륙한 바 있다. 당시 미연방항공청(FAA)은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내렸고 보잉은 설계를 전면 수정한 4개월 이후에야 운항을 재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3년 보잉 주가는 드림라이너 사태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연간으로는 81%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하락하고 있는 국내 관련 주도 부정적으로만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의 강성진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대수가 많고, 진에어로 송출 예정이던 구형 737 여객기가 국토부 조치로 보류돼 항공기 운용에 큰 어려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중심 공급 확대 정책으로 수급이 악화하는 한국의 중·단거리 국제선 시황을 고려하면 737 맥스의 운항 중단, 발주 취소, 인도 지연으로 공급 부담이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13일 사고 기종 항공기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는 자국 운항을 금지했고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도 운항 중단에 동참했다.

같은 날 호주민간항공안전국(CASA)도 호주를 드나드는 사고 기종의 운항을 일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은 싱가포르 항공당국이다. 싱가포르 항공당국은 ‘B737 맥스 8’ 시리즈뿐만 아니라 ‘B737 맥스’ 전 기종에 대한 전면적 운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전면 운항 중단을 선포한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싱가포르 측은 자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국내 창이공항을 오가는 외국 항공사들에도 같은 조처를 하며 이 기종의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

한국 역시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보잉737 맥스8’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해당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해당 기종을 서비스 노선에서 배제한 항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25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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