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은 총경급”...총경은 경찰서장·지방청 과장 급
전 강남서장, 버닝썬 연루 강력 부인

15일 오전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밤샘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15일 오전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밤샘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의 조사과정에서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에서 경찰 고위 인사와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내용이 오간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신고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2016년 당시 재직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버닝썬 게이트’와의 연루를 부인한 것에 이어 당시 강남서장이던 진태진 현 경찰청 경비과장도 “승리 등 당시 인물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경찰청장’으로 유추되는 상황에서 서장 급 인사가 거론되는 것에 여전히 의혹이 남을 전망이다. 경찰 내부에서 ‘청장’ 직함을 사용하는 위치는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뿐이다.

이중 지방경찰청장은 치안감, 서울·부산·경기·인천 지방경찰청장은 치안정감, 경찰청장은 치안총감이다. 언급된 ‘총경’은 경찰서장과 경찰청 지방청 과장급이다.

14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청장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지방청, 서울청, 본청 아닌가”라는 질문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총장’이라는 단어를 ‘청장’이라 본다면 직책은 한정돼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민 청장이 경찰 고위급 인사와 범죄 세력의 유착 의혹에 관해 “경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승리와 정준영은 경찰에 모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경찰은 “어제 조사를 통해 정씨로부터 3대, 승리·유씨·김씨로부터 각각 1대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고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조사를 마치고 “‘황금폰’등 핸드폰을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고. 승리는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며,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사저널이 지난 14일 승리가 2014년 경 사업파트너에게 여성을 고를 수 있도록 사진을 보내며 “한명당 1000만원”이라고 언급하는 카톡 내용을 보도하면서 혐의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정준영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됐으며,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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