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주가 급락
주식 거래는 26일부터 재개 예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2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주가가 급락했다.

22일 15시 11분 현재 아시아나IDT의 주가는 1만 3050원으로 13.86%나 떨어졌다. 에어부산 주가는 4282원으로 2.93% 하락했다.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식거래 정지 처분의 영향을 받아 현재 주식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시중에 아시아나항공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거라는 소문이 돌자 한국거래소 측이 사실관계 해명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아시아나항공에게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이란 회계법인이 재무제표를 감사한 뒤 내리는 의견으로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4가지로 분류된다. 적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비적정 의견이다. 

이 중 아시아나항공이 받았다고 알려진 ‘한정’ 의견은 △감사 범위가 제한을 받거나 △재무제표가 기업 회계원칙에 준거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지난해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대한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적도 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기존 6조 8506억 원에서 6조 7893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1784억 원에서 887억 원으로 정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0.9%, 50.3% 퇴행한 수치다.

부채비율도 늘어나 1년 전 대비 83.3%p 감소했다고 추정했던 비율이 36.8%p 증가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4.9%에서 625.0%로 수정 공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을 거래하는 데 큰 문제는 없으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엄격한 회계기준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는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계 감사 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2018년에 충당금을 추가 설정할 경우 올해 이후에는 회계적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식거래는 한국거래소가 아시아나항공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할지 결정한 뒤 26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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