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성 아닌 실제 사진...천인공노할 만행”
교학사 “편집자 단순 실수로 발생... 검수하지 못한 부분 사죄”
노무현 재단 “강력 대응 다각도 검토 중... 검토완료 시 상세히 공지”

도서출판 교학사에서 지난해 8월 펴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도서출판 교학사에서 지난해 8월 펴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서출판 교학사가 지난해 8월 출간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한 회원이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며 해당 페이지를 올리고 나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 민주당 “관계 당국 나서서 경위 철저히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강한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교학사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교학사 교과서 사태,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해당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실제 사진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강경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학사 측에서 작업자가 구글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서 넣은 실수라고 말한 해명을 두고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실제 구글에 ‘노비’, ‘추노 노비’ 등을 검색해도 노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은 뜨지 않는다”며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했을 때 비로소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반박했다.

또한 “교과서 전량을 회수하겠다는 회사 방침도 미봉”이라며 “숱한 친일, 독재 미화 등의 역사 왜곡 사례를 남긴 교학사의 교과서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교학사 “직접 찾아뵙고 사죄 말씀 올리겠다”
이에 앞서 교학사 측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교학사 측은 21일 홈페이지에서 “고(故) 노 전(前)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며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노무현 재단, 교학사 사과 방문 거부
교학사 측에서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노무현 재단은 강경 대응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재단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노 전 대통령 합성 이미지에 대한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인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입장문을 게재했다.

또한 “현재 강력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완료되는 대로 회원 여러분들께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상세히 공지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학사 측에서는 논란이 일자 사과의 뜻을 밝히고자 노무현 재단에 찾아갔지만 노무현 재단 측에서는 이를 거절했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22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연락도 없이 교학사 관계자분들이 재단을 찾았다.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러 의견들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교학사 사장 얼굴을 노비로 찍어도 단순 실수라고 치부할 것이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교과서 참고서 이게 찌라시도 아니고”라며 “체크하고 검정 받고 출고가 되는데 아무도 거르지 못했다? 이걸 단순 실수라고?”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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