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관한 의혹을 특검하는 대신 드루킹 댓글 사건과 관련해서도 특검을 도입하자며 더불어민주당에게 역제안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를 못 믿겠다며 특위, 특임검사 등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김학의 특검을 제안한다. 그 대신 맞바꿔 드루킹 특검도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손혜원‧신재민‧김태우 등 저희가 제기한 많은 의혹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의혹도 있다. 여당이 하고 싶은 김학의‧장자연 특검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것도 같이 특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이번 친위대 개각, 친북 개각, 위선 개각, 그리고 대충대충 개각에 이어서 이번 청문회는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적반하장 인사청문회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상 이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는 한마디로 ‘하루만 버티면 된다’, ‘통과의례다’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정말 적반하장의 수준이다”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포항 지진 현장을 다녀왔다. 포항 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결론이 나오자마자 여당의 첫 일성은 ‘이것은 전 정권 탓이다’라는 것이었다”며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 정권 탓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이 사건의 핵심은 상당한 수준의 지진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강행한 물 주입이다”라며 “2017년 8월에 두 차례의 물 주입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