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이희진(33·수감 중)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인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찰은 경찰청 공보운영지침 수사공보규칙에 따라 김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얼굴을 가리는 조치, 즉 마스크 등을 씌우는 등의 조치를 없앤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법령을 정비하고 이를 계기로 2010년 4월 특강법에 신설된 '8조 2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을 근거로,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고 2010년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김수철의 얼굴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수원시 파달구 지동 토막살인 사건의 오원춘,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박춘풍 등 흉악범들의 얼굴이 차례로 공개됐다.

범죄자 신상이 공개된 최근 사례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와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오원춘은 2012년 4월 1일 오후 10시 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 한 길가에서 곽모(28.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강간하려다 곽씨가 반항하자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 씨는 특히 이 곽씨를 살해한뒤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은페하기 위해 사체를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집안에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중국 국적인 박춘풍은 지난 2014년 11월 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동거하던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팔달산 등에 버린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8살 여자 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범죄자 조두순의 얼굴과 신상은 사건이 발생한 2008년에는 관련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출소를 앞두고 있는 조두순은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서 신상정보를 5년 동안만 확인할 수 있는지만 이마저도 내용을 유포하거나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위법에 해당한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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