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평화, 한목소리 “투기 막는 정부 정책에도 ‘재개발 투기’”
김의겸 “거주하려고 산 것, 투기 해당되지 않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은행 대출 등 약 16억원의 빚을 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그간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이어왔지만 정작 청와대 대변인이 재개발 예정지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정치권은 투기나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 구입을 위해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외에도 보증금까지 포함하면 총 16억 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겉 다르고 속 다른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자 시절 칼럼에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비꼬며 서민을 배려하는 척했던 김의겸 대변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언론인과 공직자 윤리를 모두 저버린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현 정권이 총 11개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며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 하고 재개발 지역의 투기 과열도 잡겠다고 했는데, 정작 정부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던 청와대 대변인은 뒤에서 서민은 꿈도 못 꿀 재개발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도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부동산 규제 폭탄으로 서민들은 언감생심 집 한 채 구하기도 어렵게 됐다. 금융 대출 규제 때문에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낸다”면서 “그런데 청와대의 김의겸 대변인은 재개발 시공사가 선정되고 두 달도 안 된 서울의 노른자 위 땅의 25억 원짜리 건물을 16억 원이라는 빚까지 지면서 매입했다”고 말했다.

오 사무총장은 “청와대 관사로 입주하면서 생긴 기존 거주주택의 전세보증금 4억8천만 원까지 모아서 부동산을 투기한 것”이라며 “이러한 절묘한 재테크를 보면서 국민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다주택자는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해놓고, 정부 고위직은 뒷구멍으로 부동산 증식에 열을 올리는 셈”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김의겸 대변인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기민하고 과감한 투기실력이 놀랍다.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은 더욱 놀랍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투기 억제에 골몰할 때 청와대 대변인인 김의겸은 재개발 투기를 한 것”이라며 “어제까지 이어진 장관 후보자 청문회장은 ‘부동산투기 실력 배틀’에 다름 아니었다. 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실력’도 그 못지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권 실세들의 도덕성·개혁성을 믿었다. 그런데 이 정권의 부도덕함, 내로남불, 뻔뻔함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뺨친다”며 “국민은 허탈하다. 믿었기에 더욱 실망스럽다. 이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산 것”이라며 “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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