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CD 어떻게 입수했나, 수사해야”
황교안 “CD 보고 관련된 얘기, 한 일 없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 <사진=자유한국당>
▲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 <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2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동영상’의 존재를 알렸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자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동영상 CD를 황교안 대표에게 꺼내 보여준 것처럼 발언했지만 인사청문회 종료 후에 박 후보 측이 동영상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발언을 정정했다며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동영상 CD를 봤다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까지 공격하며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이야기를) 다 기억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CD를 보고 그것에 관련된 얘기…한 일 없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는 저희 당대표에 대해서는 김학의 관련 CD 동영상을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며 “어제 박 후보자의 이러한 인사청문회의 태도는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않은 모습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저희 당은 청문회를 보이콧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정미경 최고위원은 “‘김학의 성 동영상 CD’를 꺼내 보여주면서 자기가 ‘이런 사람 차관 시키면 안 된다’고 황교안 당시 장관에게 얘기했다는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이다. 또 몇 시간 뒤에 기자들이 물어본다. ‘진짜 CD를 보여준거냐’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CD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CD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에게 허위로 말해놓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한다. 사과 한마디도 안한다”며 “그러면 우리 당은 어떻게 해야 되겠나. 고발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 당시에 ‘김학의 성 동영상 CD’ 도대체 어떻게 입수했나. 수사하고 있었을 텐데, 그것은 수사기밀 아닌가”라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한테 받았다고 하는데, 그럼 박지원 의원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받았나. 이거 수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제1야당의 대표에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허위사실로 공격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우리가 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서의 위증,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며 “엄정한 법의 판단과 추상같은 결정을 통해 앞으로 다시는 국회를 거짓과 혐오, 음모로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영선 후보자는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따로 뵙자고 했다”며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자는 “당시 그 CD를 법사위에서 좀 봤더니 여성이 보기엔 부적절한 CD여서 처음에 좀 보다가 말았다”며 “그것을 많이 본 분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 측은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는 “당시 황 전 장관에게 물리적으로 CD를 앞에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니고,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자의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