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촉구 및 문재인 정권 인사참사 규탄대회(이하 규탄대회)’를 열고 정경두 장관 해임을 촉구하고 7명의 장관 내정자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청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인사 시스템 및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규탄대회 행사에 앞서 시작부터 분주했다. ‘충돌장관 정경두 OUT’, ‘판문점 나무자르기 김연철 OUT’이라고 쓰인 판넬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외에도 ‘아들이 먼저다 조동호 OUT’, ‘딱지의 신 진영 OUT’ 등 문 정부의 장관 지명자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규탄대회는 김정재 한국당 의원의 사회 진행으로 첫 출발을 끊었다. 김 의원은 피켓을 들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규탄구호를 외쳐달라며 행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이 “인사참사 초래한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라고 선창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사과하라”를 삼창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재 장관으로 지명된 내정자들을 중심으로 지명 철회 및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경제는 실패해도 되돌릴 수 있지만, 안보는 실패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잘못된 안보관을 보여준 정경두 장관은 마땅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표결조차 막는 이런 국회의장, 요즘 정치권에서 ‘찌질하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국회 대표하는 의장에게 (말)하기가 참 민망하지만 ‘찌질하다’라는 표현을 안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발언하기 직전 정경두 장관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틀어 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백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국회의장 뒤에 숨어서 자리보전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대한민국 군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발언했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에 서울대학교병원을 향하기도 했다. 그들은 박 내정자의 황후 진료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오후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는 반쪽짜리 회의가 됐다. 한국당 의원들이 규탄대회로 결집하면서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떠난 빈자리에는 그들이 검토해야 할 A4용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