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 서 4‧3 보궐 유세...프로축구연맹 선거운동 지침 위반
국내 축구 리그인 K리그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 3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황 대표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경남FC-대구FC전에서 정당명이 적힌 옷을 입고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연호했다. 이는 창원 지역에 축구를 보러 온 수 천명의 시민들을 상대로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황 대표의 해당 행위가 프로축구연맹의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으로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 금지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피켓, 어깨띠, 현수막 등 노출 불가 ▲정당명, 후보명, 슬로건,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명함 및 광고지 배포를 금지했다.
연맹은 경기장 밖 선거유세는 가능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은 금지했다.
때문에 이를 어기는 구단을 상대로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행위가 알려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지난 2014년에는, 당시 경남FC 구단주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하위리그 강등 시 구단 해체’로 선수단을 겁박하더니 이번에는 황교안 대표가 구단을 곤경을 빠트리고 있다”며 “한국당은 선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경상남도와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똑똑히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며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경남FC와 경남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난입사태’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어기고,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 난입하여,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며 “스포츠정신이 깃든 축구경기장에 인종차별 행위에 준하는 불법선거운동을 벌린 반칙왕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경남FC 구단과 창원 시민들에게 즉각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평소에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더니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경기장에 밀고 들어가 선거유세를 강행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 황교안 대표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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