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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주열, 기준금리·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 일축…반도체 부진은 우려

“경기 하방리스크 커졌지만 성장률 전망치 바꿀 정도인지는 짚어봐야”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설을 사실상 일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반도체 기업 수출 부진 상황은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1일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인 연 1.75%는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고 있지 않는 수준”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금융 불균형에 대한 위험 경계를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는 경기 흐름과 금융안정상황 전개 방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문답 과정에서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에서) 바뀐 것은 아니다”며 “다만 통화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제를 붙여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지금과 같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적 스탠스(stance)를 내놨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 수준 유지 기한을 여름에서 연말로 늦췄다”며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기업 수출 부진에 대해선 “일시적 조정국면 성격이 강하고 하반기 이후엔 메모리 수요 회복에 힘입어서 개선된다는 견해가 아직은 다수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주 최근엔 회복 시기가 늦춰지고 속도도 느려진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서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올해 1·2월 경제 지표와 대외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경기 하방리스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1월에 내놓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이달에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이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1월 전망치엔 반영이 안 되어있고, 아마 4월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추경 영향은 시기와 규모, 지출 내역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미국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앞으로의 전개 방향과 영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봤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아직은 (우려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도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지만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며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가 해소된 걸 보면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

경제부에서 금융당국, 은행, 보험, 카드 등을 맡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고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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