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한국당 및 후보자, 조치 없으면 모든 법적 조치 취할 것”
황교안 “벌과금 제재 재고 위해 노력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제공>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의 ‘축구장 유세’로 2000만원의 제재금부과 징계를 받은 경남FC가 한국당을 향해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역시 한국당의 책임을 물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경남 FC는 지난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한국당의 경기장 내 선거 유세로 인해 2000만원 제재금 부과 징계를 받았다. 

이에 경남FC는 “정당대표 및 후보자에게 경남FC의 명예 실추에 대해 도민과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며, 금번 징계로 인해 경남FC가 안게 될 경제적 손실에 대하여 책임 있는 조치를 해주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남FC는 “검표과정에도 검표원이 정당 및 기호명이 적힌 옷을 입고는 입장이 불가함을 고지하였음에도 수행원들이 무단으로 들어오고, 경기장 내부에서도 황 대표와 후보를 비롯한 수행원들은 위반 고지 및 상의탈의를 수차례 요구받은 후에야 옷을 벗는 등 규정 위반 사항을 충분이 인지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대표 및 후보자, 그리고 수행원들의 명백하고 중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 위반과 공직선거법에 반하는 행위로 발생한 경남FC 사상 초유의 징계 사태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황교안 대표의 책임을 물으며 ‘2000만원을 황교안 대표가 대납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서면 브리핑에서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창원 성산)의 ‘막무가내식’ 경남FC 경기장 난입과 선거운동으로 인해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을 맞게 됐다”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밝혔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사고는 한국당이 냈는데 뒤처리는 경남FC가 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FC와 축구팬은 ‘한국당 사고 처리반’이 아니다”라며 “긴 말 필요 없다. 자기가 저지른 일은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 경남FC의 제재금은 한국당 ‘대납’이 당연지사, 축구팬과 국민 앞에 사과는 기본”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황 대표가 경기장에 난입하다시피 들어와 선거운동을 했고, 그로 인해 경남FC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벌금 2000만원은 당연히 황 대표가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당이 지닌 ‘갑질 DNA’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며 “물의를 빚어놓고 표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례한 행태다. 벌금의 과실은 한국당에 있다”고 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일 창원성산 퇴근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안타깝게 생각하며 경남FC와 많은 축구 팬들, 도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중징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벌과금 제재가 다시 한번 재고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위한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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