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3곳, 전주시 라선거구는 평화당‧경북 문경시 2곳은 한국당 승리
‘2기 내각 인선 정국’ 여야 대치 지속 전망
‘황교안 첫 시험대’ 절반의 승리로 끝나, ‘당 장악력’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각 후보 당 대표, 단일후보 당 대표 등이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각 후보 당 대표, 단일후보 당 대표 등이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큰 이변 없이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가 승리했고,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측근이 당선됐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 여 후보는 득표율 45.75%(4만2천663표)를 기록, 45.21%(4만2천159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꺾었다.

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강 후보에게 줄곧 뒤지다 사실상 개표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504표 차이로 승리에 기쁨을 안았다.

통영고성은 황교안 대표의 측근인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날 밤 11시 35분 개표율 71.22%가 진행된 상황에서 정 후보는 59.33%(32,898표)의 득표율로 36.49%(21,465표)를 얻은 양문석 후보를 크게 앞섰다.

통영고성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입후보를 하지 않아 새누리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된 곳이다. 

기초의원 선거구 3곳 중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에서는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43.6%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으며 민주당 김영우 후보는 30.14%, 무소속 이완구 후보는 26.20%를 획득했다.

경북 문경시 나선거구에서는 한국당 서정식 후보가 57.25%를 획득해 당선을 확정지었고 민주당 김경숙 후보는 11.93%를 얻는데 그쳤다. 문경시 라선거구에서도 한국당 이정걸 후보가 62.03%로 당선됐으며 2위를 기록한 무소속 장봉춘 후보는 37.96%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각기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단일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창원성산에서 승리하면서 ‘체면치레’를 한 것이고 통영·고성은 보수 텃밭에서 큰 성과를 남긴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이자 창원성산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는 민주당의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남겼다. 아쉽게 당선되지는 못했으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양 후보와 함께 통영·고성의 지역경제 회생과 현안 해결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2 대 0’ 압승을 기대했던 자유한국당은 경남 통영·고성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창원성산에서는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영등포 당사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한 것”이라며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선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고, 창원성산에서는 매우 어렵다는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무너져가는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하라고 하는 숙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주신 지지를 바탕으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반드시 경제를 다시 살리고 탈원전의 잘못된 정책 등을 막아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승패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 다툼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보선 결과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서로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기 내각 인선 정국에서 시작된 여야 대치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청와대가 한국당이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한 후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야는 극한 대치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황교안 대표의 첫 시험대였던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그의 당 장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황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2곳에서 모두 승리했었다면 완벽하게 당을 장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만 승리했고 경남지역에서 ‘반문 정서’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창원성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로 승리를 거둘 수 있겠냐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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